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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여기 28-1호(2023년 1/2월, 통권163호) e매거진이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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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말│
변형이 일어나는 때
자이로스코프는 어떻게 넘어지지 않고 한 자리에 서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회전하는 동안 수직방향으로 각모멘텀(운동량)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즉 수평적 회전이라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만(p), 중심을 붙잡고 놓지 않으니(r), 그만큼 수직방향으로 힘이 생겨나(L), 쓰러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 똑같이 우리 마음도, 같은 일을 반복하지만(p) 거기서 벗어나지 않고 중심을 지킬 수 있다면(r), 평면적인 반복을 넘어 심오深奧한 깊이 쪽으로(L), 새로운 움직임이 생겨납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놀라움입니다. 그런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동시에, 한 자리에 변함없이 서있을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일어납니다. 변화와 변화없음이 동시에 있는 존재! 
그렇다면 그가 ‘지루함’이 아니라 ‘심오함’ 쪽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의 반복은 입체적이어서 같은 행위 속에서도 매순간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다른 차원으로의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입체적인 반복이란, 끊임없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의식이 지루함 속에 잠들지 않고, 늘 새로운 방향에 깨어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서 삶의 달인達人이 탄생합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십시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깨어있으라, 동시에 멈추지 말고 계속해보라.*
그러면 어느 순간 심오함이 탄생할 것이니,
도약跳躍의 변형과 함께...
- 월인(越因) -
* 그러나 ‘깨어있음’과 지속적인 ‘반복’은 기질상 함께 하기 쉽지 않다. 새로운 것에 깨어있는 마음은, 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기존의 것을 반복하길 저항한다. 반면 반복을 즐겨하는 마음은, 변화없는 기계적인 반복이 최소의 에너지로 안정되게 살게 하기에, 새로운 변화에 저항한다. 이 두 행동이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일어남은 그가 두가지 저항을 극복하고 조화調和를 터득했다는 것이다. 변화에도 저항하지 않고, 동시에 반복에도 저항하지 않는 이 삶의 신비,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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