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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환



지역통화 운영 사례

이원규 (fm시스템 운영자)

■ 차례 □

1.각국의 지역통화 명칭
2.지역통화의 세계적 현황
3. 해외의 지역통화 성공사례
4.신개념 지역통화 - 교육통화 '민들레'
5.노인들을 위한 지역통화 운영사례

1.각국의 지역통화 명칭

캐나다, 뉴질랜드 : 녹색달러 - 마이클 린톤, 질 세이팡, 콜린 윌리암즈
영국 : 페이버, 쉘, 오크, 아콘(Acorn), 솔런트 - 데이빗
호주 : 카우리즈, 에코즈, 타이즈, 자크, 마우스
미국 : 타임달러, 아워즈 - 에드가 칸, 폴 그로버
한국 : 에프엠(FM)

2.지역통화의 세계적 현황

호주

-1990년대 초 34개에서 현재 200여개로 확장
-전체 레츠의 83%가 개인, 17%가 단체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중 많은 숫자가 정부기관에 의해 설립되었다.
-창시자 마이클 린튼의 말 "주의회는 구민회관(Community center)에 레츠 시스템을 세우라고 보조금을 지급한다. 한 여성이 그룹을 시작했으나 그것은 구의회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으며 레츠를 위한 특별보조금을 지급한 것은 그들이었다."
-콜린 윌리암즈의 말 "호주에 있어서 레츠의 발전을 촉진시킨 것은 주정부였다."

영국

-1992년 5개의 시스템에서 1994년 말 약 275개, 96년말 350개 이상, 레츠 창립자인 마이클 린튼에 의하면 현재는 약 60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웨스트 요크셔의 칼더데일 레츠의 예 : 회원들의 69%가 가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였고, 43%가 상품구매, 24%가 교육을 받았으며, 17%가 사업에 사용하였다. 이 비율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였다.
-초기에 중산층의 녹색주의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더 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저임금 계층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저임금 계층을 끌어들이는 것이 이 시스템의 진정한 사명이라고 말한다. 영국과 호주의 레츠 1/3 이상이 실업자이다. 뉴질랜드의 경우는 40%까지 이르고 있다.

미국

-30개 주에 200여 개가 운영되는 애드가 칸의 타임달러, 뉴욕 이타카의 폴 그로버가 창안한 아워즈가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뉴욕 이타카 머니

-직접 돈을 인쇄한다. 한 때 달러가 유입되어 공용되었으나 열대림만을 망쳐놓고 분쟁만을 남겨놓은 채 떠났다. 그 반면 이타카 머니는 지역에 남아 지역인들을 서로 고용하는 데 쓰여지고 있다. 달러가 다국적 기업과 은행가들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반면 이타카 머니는 지역내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생태환경과 사회정의에 좀더 책임감을 가진 상업활동을 확산시켰다.

-이타카 머니 1 HOUR는 10달러의 가치를 지니는데 이는 이 지방의 1시간 임금이 보통 10달러이기 때문이다. 이타카 머니로 수도관 공사, 목수일 전기수리 등 수천가지의 상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개의 대규모 식료품점에서도, 40개의 농수산 시장에서도 사용된다. 상공회의소와 250개의 다른 사업장에서 이타카 머니가 사용되고 있다. 또 이타카 머니 리스트에 등록되지 않은 수백명이 HOUR를 벌고 소비한다.

-이타카 머니의 1,400여개 리스트는 이 지역사회의 자원을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이곳의 거주자들은 자신이 즐기는 일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 자랑스러워하고 이타카 머니 동료로서 서로를 대한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참여자로 300여명의 사례발표는 이 시스템이 북돋운 지역공동체의 경제활성화에 자부심을 나타낸다. 이들은 생계를 유지하는 동안 자연스레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충동구매나 자원낭비로 이끄는 사회적 절망상태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동시에 이타카 지역이 소유하고 있는 상점은 다른 곳 보다 더 커다란 소비력과 판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5,500달러에 해당하는 이타카 머니를 25개 지역 단체들에게 기부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이는 수입대체효과가 있었다.

3. 해외의 지역통화 성공사례

애너밸은 남자 요가 수행복 뜨개질을 가르치고 반사 생리학도 가르친다. 그녀는 거기서 번 이타카 머니를 통해 식료품을 사고, 수도 공사를 했으며 ‘약간의 사치품’도 구입했다. 그녀는 이타카 머니를 중국 국경지대인 (구소련이 무너진 후의)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에 소개했다. “저는 이타카 머니(HOURS)를 마을 사람들에게 소개했어요. 그들은 제 말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들은 이미 약간의 물물교환을 행하고 있었고 그동안 정부에서 해오던 서비스들을 서로에게 제공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기에 매우 흥미 있어 했어요. 그리고 그들은 지역 내 협조 체제를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둘 다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HOURS는 그 지역에 고유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제공해 주는데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상품 생산을 자극하지요. 우리는 달러를 믿을 수 없습니다. 무너지고 있는 세계 경제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화폐이기 때문이지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마가렛은 임대 비용 중 사소한 관리비와 전화 비용을 HOURS로 받았다. 그녀가 이타카 머니인 HOURS로 사고 판 리스트에는 식료품, 영화 비용, 기술 상담료, 책값, 선물 등이 있다. “전에는 제가 갖고 싶은 것들을 얻기 위해 네 배나 더 빨리 벌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HOURS는 일상적인 경제 활동의 일부가 아닌 상품과 서비스, 소매와 전문거래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 HOURS를 벌면 지역 경제는 경기 부양됩니다. 그것이 바로 돈의 역할이죠. 사람들간의 교환을 촉진시키는 것 말입니다.”

데이브는 항해법과 경제를 가르치고, 멜라루카를 생산 제공한다. “물물교환과 HOURS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달러 시장에 포함되지 못했던 가내 공업을 시장으로 끌어내며 달러화에 의존했던 경제에 자유를 줍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른 지역과의 일방성 거래는 우리가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을 얻을 수 있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완전한 자유 거래로 활성화되었던 경제는 그 공장이 문을 닫으므로 해서 실업률을 올리게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저는 균형잡힌 것을 좋아합니다. 지역 내에서 구매하는 것은 지역 내 일자리를 증가시키고 수입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 수입은 지역들 간의 거래에 사용될 수도 있지요. 그리고 외부 지역에서 유입되는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75%에서 40%로 줄이면 지역의 필요를 충족시킬 고용을 증대시킵니다. 그것이 더 안정적이고 믿을만 합니다.”

“매리는 시장에서 유기 농산물을 팔아 35 HOURS를 벌었습니다. 그녀는 지붕 재료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샀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소냐 존슨의 책 Wildfire에서 묘사되는 돈 없는 사회로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돈은 우리 서로를 분리시키는 가부장 사회의 도구입니다. 영적인 공허로 이끌지요.” 그녀는 HOURS가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로컬 머니는 지역적이기에 기존 화폐보다 좋으며 더 안전한 듯 합니다.”

베스와 리차드는 염소 치즈를 팔고 야채와 빵을 샀다. “저는 교역을 즐깁니다. HOURS는 사람들에게 지역 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더 많은 것을 지역에서 얻고, 일자리를 늘리며 경제를 활성화시킬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짐은 “경제적 불균형 상태에 있는 동안 대기업과 벤쳐 자본가들이 돈을 해외로 빼돌릴 때 로컬머니는 가능한한 많은 돈을 지역 내에 묶어둡니다. 로컬머니는 우리가 이 문제들을 인식하도록 요구합니다. 왜 우리는 지역 내에서 자금 조달을 더 많이 못하는가? 얼마나 많은 돈이 외부에서 소비되는가?”라고 말합니다.

엘리자베스는 그린스타에 빌려주었던 돈 중 일부로 50 HOURS($500)를 받았다. “저는 HOURS로 식료품과 선물, 비디오 빌리는데, 영화와 식사, 책을 사는 데 사용했고, 도자기를 사고 정골 요법을 받았으며 구두를 수선했습니다. 또 복사도 했고 프린터의 리본도 갈았으며 팩스를 쓰고 미용실에 갔으며, 그 외에도 피자 가게, 극장에서, 댄스 교습, 요가 교습을 받았습니다. 또 제가 빌린 돈을 HOURS로 갚기도 했지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HOURS는 훌륭하게 이용됩니다. 우리는 이타카 HOURS가 사용되는 공동체를 확대시키고 있지요. 우리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일부라는 것을 느끼고 봅니다. 국가 경제에 대해서는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낯설고 비개인적으로 느껴집니다. 우리는 중앙 집중식 정부와 기업에 너무도 의존하고 있지요. HOURS는 우리에게 일을 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바로 이곳에서 그 힘을 가지고 있지요.”

람세이는 이타카 빵집에서 도우넛을 팔아 HOURS를 벌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조경을 했고 식사를 해결하며 인쇄와 내부 공기 조절 상담을 받았다. 환경 상품과 안경, 창문용 인슐레이팅을 구했고 식료품을 샀다. “이제 저는 HOURS를 다 써버렸습니다. 빨리 다시 벌려고 이번 주말에 1/4 HOUR를 받고 무슨 일이든 해주겠노라고 게시판에 알렸습니다.” HOURS는 그의 사업 수입의 일부를 차지한다. “우리는 HOURS를 세금을 내야 하는 현금 수입과 같이 생각합니다. 일상의 사업에 연계된 HOURS는 따로 계산되지요.”

그는 덧붙이기를 “HOURS는 사람들이 지역 내에서 고용되게 합니다. 그러면 달러가 지역을 벗어나지 않게 되죠. 대기업으로 흘러 들어간 달러는 지역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것이 자본을 집중시키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우리는 미국의 일부 도시들이 결과적으로 제3세계처럼 되어가는 것을 봅니다. HOURS가 좋은 점은 그것을 은행에 쌓아두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이득이 없으니까요. 당신은 이득을 위해 그 돈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해서 자본 집중이 일어나지 않지요.”

빌은 HOURS를 벌기 위해 지르박을 가르치고 스윙 댄스를 한다. 그리고 식품을 사고 작은 물건들을 사는데 그 돈을 사용한다. “HOURS는 사람들에게 돈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돈을 목적 그 자체로 생각하지요. 그러나 돈은 에너지와 자원의 교환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HOURS가 작은 지역 거래에 사용되기 때문에 당신은 그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달러는 너무도 다양한 방식으로 오고 가기 때문에 그것의 사회적 의미는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HOURS를 통해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돈의 의미를 되살리는 공동체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우리는 로컬 머니가 발전하기를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에이미는 식품을 팔아 HOURS를 번다. 그리고 이 돈으로 지붕 고치는 사람을 부르고 컴퓨터 프로그래머에게 비용을 지불한다. “각 개인이 가진 기술 리스트는 우리가 지역 내 사람들을 지원하도록 돕습니다. 저는 화폐 체계보다는 친구들의 연락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풍요로운 체계, <Dreaming the dark and spiral Dance>라는 책에서와 같이 상호 협조하는 사회로 발전시키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도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아이를 돌보며, 옷을 수선하는 리사, 애완견을 돌보고, 사소한 잡일을 하는 베스, 페인트와 목수일을 하는 존, 마사지를 전문으로 하는 패트리샤, 목재를 파는 알란, 도자기를 구워 파는 로라, 숯불로 구운 빵을 파는 월터, 피아노 레슨을 하는 데이빗, 전기공인 대니, 카드와 티셔츠를 파는 스티브, 운반용 가방을 파는 데비, 발바닥 지압과 가구 칠을 하는 메이자, 대체 에너지 상담을 해주고 있는 마이클, 일러스트레이터인 멜리사 등도 가입해 자기가 원하는 물품을 얻으며 레슨을 받고 식료품을 해결한다.


4.신개념 지역통화 - 교육통화 '민들레'

미내사에서 시작한 지역통화 시스템이 각분야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단위지역에서 행해질 때 가장 효과적이고 원활하게 운영됩니다. 그리고 특정 분야만을 가지고 운영할 수도 있겠지요. 현병호 선생은 보리출판사에서 기획을 맡으며 교육에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분으로 지역통화를 교육에 접목시켜 교육통화를 탄생시켰습니다. (fm시스템 운영자)

현병호(월간 민들레 대표)

우리들 마음 한 구석에는 대개 늘 무엇인가 배우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시험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어 배울 엄두를 못냈던 것들, 또 정말 배우고 싶었지만 학교라는 곳에서는 가르쳐주지도 않고 학교 밖에서 배우자니 시간도 돈도 없어 단념하고만 뭔가가 한두 가지씩은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시간도 있고 돈도 있어서 어딘가에 가서 배우려고 해도, 어디서 누구에게 배우면 좋을지 몰라 망설이다가 시간을 보내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별다른 성과 없이 그냥 시간과 돈만 없앤 경험들이 한두 번쯤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교육시장 구조는 학교처럼 거의 공급자 위주로 짜여져 있다보니 정해진 수강비를 내고 대량 강의식 수업으로 교습을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아니면 아주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소규모로나 일대일 교습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서로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면서 교습이 이루어지기보다 냉랭한 거래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도 대량 강의식 교습보다는 낫겠습니다만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배울 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결국 돈이 없는 사람은 배우고 싶은 것도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구조가 지금의 우리 사회 구조지요. 더욱이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집집마다 교육비에 드는 돈부터 줄이다보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여간해서 무엇을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지금 같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 사회에 교육 자원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교육 자원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매개해주는 교환 수단인 ‘돈’이 없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거의 모든 교습 관계가 돈을 매개로 이루어지다 보니 냉랭한 거래 관계가 되어 그 속에서 서로 기쁨을 나누기 어렵게 된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돈이 없이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방식을 찾으면 우리가 저마다 지니고 있는 교육 자원을 썩히지 않고 서로를 도우면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만일 기타를 배우고 싶은 컴퓨터 박사가 있다면 기타를 잘 치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컴퓨터 기술을 가르쳐주면 됩니다. 돈이라는 것도 결국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양하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그런 교환 수단으로서보다 투기나 저장 수단으로 쓰이다보니 정작 돈이 돌아야 할 곳에 돈이 돌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우리는 대부분 무엇인가 한 가지쯤은 그런대로 잘 할 줄 아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설령 직업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썩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자기보다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뭔가를 말이지요. 그리고 또 지금 자기에게는 쓰이지 않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학습교재라든가 도구들이 집집마다 구석구석에서 잠자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서로 나눌 수 있으면 곧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도울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이것은 그냥 단순히 서로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도움을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멀리 내다보면 이것은 곧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서로를 도움으로써 우리 삶이 풍요로와 질 수 있다면 지금처럼 메마른 사회는 되지 않을 테니까요.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서로를 도우면 안된다는 것이었지요. 학교에서부터 살벌한 경쟁 관계에 단련이 되어 우리는 사회에서 무한 경쟁을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도 그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내가 잘 되기 위해서 누군가를 딛고 올라서야만 되는 이런 사회에서 교육을 받고 살아가다보니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서로 앞서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누구를 염려하기보다 자신의 내일을 염려하기에 여념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요. 우리는 이제 과연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인지 다시 한번 자기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정말 우리는 서로를 살리는 삶을 살 수는 없는가?

누군가를 딛고 일어서야만 내가 살아남는 지금의 경제제도와 교육제도는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제도가 비인간적인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조차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경제질서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은 이처럼 우리가 서로를 도움으로써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새로운 교육 구조를 만들어가려는 것입니다. 작은 촛불이 어둠을 밝히듯 우리의 작은 몸짓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움으로써 서로를 살리는 경제, 서로를 일깨우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라면 함께 손을 잡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서로를 도움으로써 자신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학력이나 직업, 나이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이 운동과 뜻을 함께 하는 이라면 어떤 분이든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굳이 이것을 운동이라고 여기지 않더라도 그냥 뭔가를 배우고 싶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기 원하는 분이라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회 변혁을 낳는 운동이란 생활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운동을 한다고도 생각되지 않을 만큼 즐겁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과 의식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는 것이 정말 운동이 아닐까요? 마치 몸을 움직여 일을 하다보면 일부러 시간을 따로 내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 몸이 건강해지듯 말입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은 이렇게 운영됩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을 운영하는 주체는 민들레 교육상생체입니다.1) 교육상생체는 전국적인 조직이면서 동시에 지역적인 조직입니다. 교육통화 시스템 역시 그렇습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은 따로 교육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각 회원의 계정에 거래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각 지역의 시스템 운영자 컴퓨터에는 그 지역 회원의 거래 내역이 상세히 기록되는데, 거기에는 그 지역 회원이 거래한 총 거래량과 현재 잔액이 기록되어 필요한 회원이 열람을 요청할 때는 언제든지 공개합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은 레츠 시스템과 달리 마이너스 계정에 한계를 둡니다. 왜냐하면 교육 서비스란 물품 교환과 달리 그렇게 활발히 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이너스 계정을 계속 늘리는 것이 지역통화보다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고, 또 마이너스 계정의 한계가 분명치 않으면 사람들이 어느 정도까지 마이너스 계정자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비스 교환의 공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에 처음 참여하는 개인의 계정은 +101민들레(약 100만 원)에서 시작되고 0이 계정의 한계가 됩니다.(곧 마이너스 계정이 없습니다.) 처음 가입하는 모든 회원은 지금의 교육시장에서 100만 원 가치에 상당하는 교육 서비스나 물품을 다른 회원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자신이 제공할 의무도 생깁니다. 하지만 그 의무는 빚이 아니므로 이자를 물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든지 무엇이든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면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100민들레 정도면 서너 달 교습을 받으면 곧 한계에 부딪히므로 서로 주고받는 상호 작용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민들레 교육통화의 화폐 단위는 중앙은행권 화폐 단위의 10,000배로 정합니다.(곧 1민들레=1만 원입니다.) 교육 서비스에 대한 보수는 서로가 정하기 나름이지만 일반 교육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대체로 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합리적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대면 교습 형태가 아니라도 통신이나 편지로 질문에 답하거나 설명해주기 위해 들이는 시간도 교습활동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에서는 교육 서비스 말고도 교재라든가 문구류, 컴퓨터 관련 물품, 그밖에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들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거래되는 서비스나 물품의 질과 가치는 운영자가 보증하지 않으며 거래 당사자들끼리 미리 조사하고 합의를 거쳐야 합니다.(컴퓨터 통신에 동호회 방을 개설하게 되면 이 과정은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시스템 운영자는 회원들의 계정 관리비를 거래 회원들의 동의로 회원 계정에서 징수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회원으로 함께 활동을 하다가 탈퇴를 하고자 할 경우에는 자신의 계정을 원 상태(100민들레)로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100민들레 미만일 때는 모자라는 만큼을 채워야 합니다. 100민들레를 넘을 때는 필요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받든지 아니면 남는 만큼을 가까운 회원이나 민들레 교육상생체에 기부하셔도 됩니다.(기부는 탈퇴의 경우가 아니고도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만약 100민들레 미만인 계정을 그대로 두고 탈퇴하는 사람은 그 부족분 만큼을 전체 회원들에게 떠넘기는 셈이 됩니다.2) 공식적으로 탈퇴를 하지 않더라도 마이너스 상태로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는 회원은 그만큼 다른 회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므로 서로의 신뢰감을 깍아내리게 됩니다. 이 시스템은 회원들 모두의 책임감과 정직성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우리 모두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회원이 되고자 하시는 분은 먼저 자기가 살고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지역의 시스템 운영자에게 회원 가입서(아래 참조)를 작성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등록비는 교육통화 1민들레입니다.(따라서 101민들레에서 1민들레를 뺀 나머지 100민들레가 회원 여러분의 대변 계정에 무상으로 기록됩니다.)

회원이 되면 이 시스템에 가입한 모든 회원들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물품의 목록을 받으시게 됩니다. 그 목록을 보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서로가 합의한 조건으로 거래를 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거래를 하신 다음에는 거래내역을 운영자에게 알립니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끼리 거래할 경우 서로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운영자에게 미리 전화나 통신으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운영자가 서비스나 물품의 질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지지는 않습니다만 상대방의 계정 상태라든가 그밖에 알고 있는 정보는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서비스나 물품은 제공받은 것에 한해 자기 지역의 운영자에게 보고하면 됩니다. 제공한 쪽은 보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공받은 사람은 자신의 계정에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하는 사람의 계정으로 거래액 만큼을 옮기도록 요구합니다. 통신이나 전화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자신의 이름과 개인 ID
·지불받을 사람의 이름과 개인 ID
·주고받은 서비스나 물품 내용과 거래 액수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알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민수입니다. ID는 ‘kms’ 입니다. ID가 ‘pcs’ 인 박철수에게 16민들레를 넣어주십시오. 5월5일부터 8회 컴퓨터 교습을 받기로 했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러면 운영자는 김민수의 차변 계정과 박철수의 대변 계정에 각각 16민들레를 기입함으로써 두 사람의 계정 잔액은 각각 86민들레, 116민들레가 됩니다.

교육 서비스는 대개 일정 기간 동안 몇 회에 걸쳐 이루어지므로, 서비스를 처음 받고난 후 앞으로 한 달 동안 있을 교습까지 미리 각 지역의 운영자에게 보고하도록 합니다.(다시 말해 한 달치 교습비를 선불하는 것입니다.) 도중에 변동사항이 생길 경우에는 바로 알리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 이상 보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회에 그치는 서비스나 서비스가 아닌 물품을 주고받을 때는 거래가 끝난 후에 보고하도록 합니다.

회원 등록을 원하시는 분은 다음과 같은 정보를 기록해서 보내주십시오.


이름__________________________성별______________나이_______________

주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우편번호_______________

전화번호__________________________ 다른 연락수단_________________________

개인ID (알파벳 8자 이내 : 통신에서 쓰고 있는 ID도 괜찮습니다.)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교육서비스나 물품 목록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내가 받고 싶은 교육서비스나 물품 목록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목록에 변동이 생길 때는 곧 각 지역 운영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나는 위의 개인정보를 민들레 교육통화 시스템에서 활용되도록 시스템 컴퓨터에 등록하고 보관하는데 동의한다. (등록비는 교육통화 ‘1민들레’입니다.)

이름:___________________ 서명 날짜:________________

위의 동의서를 복사하거나 사본을 만들어 사인을 하시고 각 지역의 운영자에게 보내주십시오. 각 지역 운영자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천리안 mindle98, 하이텔 hoduk


5.노인들을 위한 지역통화 운영사례


75세 노인 잭의 지역통화 체험(자넷 프렌티스)

이글은 호주 지역통화 시스템에서 75세된 노인 잭에게 어떤 일을 해주었고 사회의 무력한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누군가는 지역통화를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라고 이름붙였다. 여기에 보이는 글들은 바로 그러한 표현이 적절하다고 할 만한 일화가 될 것이다. 또 지역통화의 앞날을 새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될 것이다.(fm시스템 운영자)

75세 노인인 잭은 복잡한 보조관 수술을 했다. 몇 년 동안 앓아온 당뇨병으로 시력은 망가졌으며 발과 다리에 종기가 났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그에겐 고된 일이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갈 때도 아주 느리고 고통스럽게 다녔다.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푹 파묻혀 돋보기로 글을 보며 지내는 잭에게는 늘 한 꾸러미의 약이 필요했고 그의 늙은 개도 비슷한 형편이었다. 잭은 잘 먹지 못했고 자신의 신체조건을 잘 유지해 나갈 수 없었다. 혈당량은 조절 단계를 넘어서 있어 그는 매우 혼란스러워 했고 자신을 적절히 돌볼 수 없었다.

잭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지역통화시스템은 어떤 일을 해줄 수 있을까? 그는 분명 어떤 서비스도 회원들에게 해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거래에 참여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잭과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일을 할 수 있는 많은 지역통화 시스템의 회원들이 있다.

사실 불루마운틴 레츠는 잭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해줄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1992년 왕성하게 성장해가던 이 시스템은 ‘지역봉사기금’을 설립했던 것이다. 회원들은 기부를 하거나 11조 헌금을 하여 이 기금을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에겐 다른 회원들에게 제공할 기술도 시간도 에너지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도 때로는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기부는 지역사회 단체들에 행해지거나 개인적으로 노인, 장애자 등에 행해지기도 한다.

사실 잭의 상황은 실제상황이다. 지난 5월에 남부 호주 지역통화 뉴스에 그의 소식이 실렸다. 일반 회합에서 누군가 잭의 상황을 알렸던 것이다. 그리고 레츠 시스템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하고 고민했다.

회원들은 그의 집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그의 집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휴지와 음식 부스러기, 닦지 않은 접시와 컵들, 칼이며 수건, 옷가지가 널려 있어 발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었다. 여러 달 동안 아무런 정리도 하지 않은 듯했다. 샐리와 애니는 마치 쓰레기장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금방 보기에도 잭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고 긴급히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레츠 회원들은 즉각 돕기 시작했다. 그래서 잭은 다음과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요리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식사
▣ 집안 청소
▣ 부동산 관리와 나무 가지치기 및 정원손질
▣ 운송
▣ 장보기
▣ 지붕 청소
▣ 쓰레기 제거
▣ 장작
▣ 사적인 편지들을 정리할 사람
▣ 마사지
▣ 카이로프랙틱 요법

두 명의 회원이 좀더 긴밀한 협조를 했는데 이들은 잭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기 시작했다. 레츠 회원들은 잭의 주치의에게 그의 궤양을 치료하고 혈당량을 매일 잴 수 있도록 간호사를 요청했다. 또 잭이 재향군인협회나 정부부처와 접촉해 그의 상황을 알리고 조처해줄 것을 요구하도록 했다.

그들은 모든 시도를 했다. 도움의 손길이 오긴 했으나 가장 큰 장애는 그가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왜냐하면 이 독립성만이 그가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 그의 육체는 허약할지 몰라도 그의 마음만은 건강했다.

결국 잭은 자신의 집과 10에이커의 부동산을 팔아야 하며 늙은 개도 누군가에게 주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리고 그를 적절히 돌보아줄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었다. 레츠 회원들은 잭이 집을 팔도록 도왔고 자산을 완전히 처분하기 전에 레츠 회원들에게 유용한 것들을 남기도록 도왔다.

샐리와 애니가 우리에게 편지를 보낼 때, 잭은 어느 집으로 이사를 해야할지 결정할 단계에 있었다. 그의 궤양은 심했고 병원으로 가야했다. 곧 그의 한쪽다리는 절단되었다. 그럼에도 잭은 여전히 레츠 회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들은 잭에게 계속적인 지원과 도움의 손길이 되어주었다. 심한 병에 걸리고, 홀로된 노인으로서 잭은 이제 가족을 얻게 되었고 보살핌을 받고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레츠는 그것이 한 지역 안에서든 넓은 지역에 걸쳐서든 공동체에 초점을 맞춘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서는 사라지고 없다고 믿는 가치와 삶의 방식을 다시 되살릴 수가 있다. 그것은 개개인이 공동체 감각을 되살릴 때 가능한 것이다. 타인과 뭔가를 나누고 남을 돕는다는 것은 매우 풍요로운 경험이 된다. 또 전체 그룹이 지원을 하고, 동시에 자신이 가치있는 일에 보탬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보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흐뭇한 이야기를 전해준 남부 호주 레츠에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성공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모두가 알고 기뻐할 수 있도록 소식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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