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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여기 26-5호(2021년 9/10월, 통권155호)가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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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말│

진리에 숙이는 자


참는 자는 강력한 스프링을 압축하는 중이요,
숙이는 자는 소금 알갱이가 녹아서 바다가 되는 길이다.

분노가 일어나는가? 그것을 참지 말라.
그저 화난 자신의 마음을 ‘숙여보라’

참는 자는 어떠한가?
그는 작아지고 위축됨을 느낀다
작아진다는 것은 커지기 위한 전단계이니
‘작아짐’을 느끼는 자는 그 속에 이미
‘커짐’을 품고 있다.
위축을 느낄 때 우리는 커지고 싶어진다.
작은 자신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그가 한계에 다다르면 곧이어,
‘나’의 거대한 폭발을 일으킬 것이다.

숙이는 자는 어떠한가?
그는 녹아내린다.
존경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내’가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지 않는가?
그는 기꺼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숙인다
그때 나와 상대는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가 되어간다.

흥미로운 점은 대상이 없이도 그런 숙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숙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만 의식적으로 경험한다면,
그는 무엇에도 숙일 수 있으리.
그때가 되면 내면의 분노와 슬픔, 두려움에 대해서도
기꺼이 숙일 수 있게 되리라.

그러므로
참지 말고 숙이라.
참는 것은 자아를 강화시키고,
숙이는 것은 전체에 녹아드는 것.
‘내’가 녹아 사라져 바다가 되는 것.
그리고 마침내 무한이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진리에 ‘나’를 숙이는 것이다.


       - 월인(越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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