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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지 2020년 3/4월> 카톨릭 수녀의 무아 경험 관조적인 여정

크게 보시려면 클릭~이 글은 버나뎃 로버츠라는 카톨릭 수녀가 관상기도 및 수도생활을 하는 중에 경험하게 된 무아와 공, 그 공마저도 넘어 가는 경험 을 아 주 구체적 , 단계별로 기록한 체험록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하나님과의 합일을 추구하던 로버츠가 그 경험에 몰입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그 경험을 하는 자는 누구인가 라는 ‘내적 의문’을 무시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더 깊이 나아가 결국 비이원적인 근원에 이르는 과정이 동양전통의 깊은 체험과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십시오(편집자 주).

...이 글은 비이원성을 깨달은 경험의 기록이다. 소위 ‘궁극적 이원성’을 넘어선 성장, 혹은 로버츠가 기독교적 묵상 전통 중 한 흐름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번째 묵상 전통의 흐름contemplative movement은 신과 자아의 합일로 묘사되는데, 이때 신은 존재의 ‘ 정점이자 축’이다. 자아는 아직사라지지 않았지만 신과의 합일 속에서 상위 자아의 역할을 한다. 이때는 개인의 자아라는 감각이 남아있고 신을 따른다는 감각도 남아있다. 신의 중심에 존재한다는 느낌도 남아있으며, 신성한 생명이 있고, 신과 자아가 남아있다.
한편 두 번째 흐름에서는 자아와 신이 사라지고 ‘그것’만이 남는다. 신과의 합일은 ‘합일을 넘어선 신’을 향한 길을 보여준다. 마음은 영원한 현재에 머물게 되고, 신과 합일을 이룬 자아는 스스로를 초월한다.
로버츠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여기, 자아와 신을 넘어선 길, 합일을 넘어선 길이 시작되는데, 그것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침묵으로의 여정이다.
이제부터 그 여정을 살펴보려 한다. 그 길에서 나타나는 통찰은 독자를 깊은 이해로 안내할 것이다. 동양의 전통과 용어도 실려 있기에 흥미롭고 독특하다. 로버츠는 가끔씩 접했던 침묵이 너무나 완벽했기에 그것이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는데, 소멸되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그녀는 신을 적극적으로 떠올리며 두려움을 몰아낸뒤 침묵을 깨트림으로써 일상의 자아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두려움이 일어나지 않았고 침묵도 깨지지 않았다. 따라서 자아와 신의 관계 속으로 되돌아갈 이유가 없어졌다. 로버츠는 그저 거대한 침묵 안에 머물렀다. 8일간, 침묵으로 인해 정상적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어느 한 순간 에너지가 고갈되고 거의 블랙아웃상태에까지 갔다. 모든 사소한 일들에도 아주 커다란 주의가 필요했고 세밀한 부분까지 주의를 써야했다. 9일째가 되어서 로버츠는 평소처럼 마음이 기능한 상태에까지 갔다. 모든 사소한 일들에도 아주 커다란 주의가 필요했고 세밀한 부분까지 주의를 써야했다.
9일째가 되어서 로버츠는 평소처럼 마음이 기능하게 되었는데, 다만 마음의 일부가 멈춘 것을 알아차렸다. 즉, 과거가 다 비워지고 현재의 순간을 살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침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로버츠는....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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